(파리=연합뉴스) 프랑스의 르 피가로 신문은 600만명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행복한 국가로 조사됐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를 전하면서 북한의 모순된 모습을 꼬집는 기사를 게재했다.
르 피가로는 7일(현지시간) '북한, 또다른 행복한 나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중앙TV가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은둔의 왕국' 주민들에게 보도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100점 만점에 98점으로 쿠바, 베네수엘라, 이란에 앞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행복한 국가였으며, 가장 행복한 국가는 100점 만점을 받은 중국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153위였으며, 미국은 3점에 그치면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국민 행복도에서 북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중국의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낙원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국경무역이 확대되면서 정치선전만으로는 더 이상 중국과의 생활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감출 수 없게 됐으나, 북한 주민들은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영도하에 조만간 이 격차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