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클럽 VP'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클럽 VP'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신세계‧현대‧롯데 백화점, 2030 VIP 등급 신설

최신 트렌드·남다른 경험 추구 MZ세대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2030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이중 2030세대의 명품 매출 비중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 구매 비중이 각각 10.9%와 39.8%로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018년 38.1%, 2019년 41%, 지난해 46%였다. 현대백화점도 명품매출 증가율이 20대가 37.7%와 30대(28.1%)로 40대(24.3%)를 앞질렀다. 지난 2019년에는 20대가 28.8%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30세대가 소비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들을 잡기 위해 백화점들이 다양한 전략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롯데쇼핑)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가 VIP 멤버십에 더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VIP(연간 400만원 이상 구매), VIP+(연간 800만원 이상 구매) 등급을 신설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레드(연간 구매금액 400만원)를 신설해 2030세대 유입에 나섰다. 연간 단위로 등급이 산정되는 것과 달리 레드 등급은 분기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1개에서 3개로 다양화했다.

현대백화점은 1983년생 이하 중 현대백화점카드로 2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클럽YP(현대백화점카드로 2000만원 이상)를 신설했다. 또한 구매 실적과 관계없이 인플루언서(유튜브 구독자 10만명 이상 등)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 사회에 공헌한 2030세대도 선정될 수 있다. 이들에겐 연간 4000만원 이상 구매력을 갖춘 멤버십 회원들만 누릴 수 있는 발렛파킹 서비스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한다.

2030세대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선 명품 정보를 교환하거나 명품 매장에서 자신이 산 물건을 공개하기도 한다.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는 2030세대는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당당하게 표출하며 고가 명품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한편 2030세대가 고가의 명품을 주저 없이 사는 것은 중고품으로 되파는 리셀(re-sell)시장이 활성화되면서다. 잘 쓰다가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흔히 ‘샤테크(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라는 말이 있듯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에도 중고시장에서 샤넬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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