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지난 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짜파구리 단체 급식. (제공: CJ프레시웨이) ⓒ천지일보 2020.2.13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짜파구리 단체 급식. (제공: CJ프레시웨이) ⓒ천지일보 2020.2.13

CJ프레시웨이, 반조리식품에 실적개선

동원홈푸드, 셀러드카페 배달서비스 강화

신세계푸드. 5인이상 단체주문 308%↑

현대그린푸드, 주3회정기배송 고객 급증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이 컸던 식자재 업계가 지난 2일부터 신학기가 시작됨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관련해 CJ그룹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1위 기업 CJ프레시웨이는 4년 만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작년 대비 65% 감소, 현대그린푸드의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2.6% 줄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간편식과 배달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면서 식자재 업체들은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9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순식간에 적자 기업으로 전락했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126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2분기 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엔 그 규모가 118억원으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CJ프레시웨이의 위기 탈출 비결 중심엔 CJ프레시웨이의 급식용 식품공장 ‘센트럴키친’이 있다. 생산하는 반찬류만 국, 탕, 구이 등으로 총 60여가지에 달한다. 모두 단체급식 현장에서 포장만 뜯어 데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반조리 식품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24일 일반 가공 식자재와 함께 키즈 전용 식자재 브랜드인 ‘아이누리’ 제품 40여종도 선보였다. 키즈 전용 식자재를 앞세운 이유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돈까스류 등의 기존 냉동가공식품은 크기가 커 학생들이 취식하기 편리한 크기의 식자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매일 등교에 맞춰 학교급식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동원홈푸드,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여의도 파크원 4호점. (제공: 동원홈푸드)
동원홈푸드,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여의도 파크원 4호점. (제공: 동원홈푸드)

동원홈푸드의 경우 가정간편식(HMR)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온·오프라인 축산물 유통업체인 금천을 인수했으며 이후 2016년에는 HMR 전문 온라인몰인 ‘차림’을 오픈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을 운영하는 더블유푸드마켓을 인수했으며 더블유푸드마켓은 2017년 동원홈푸드에 흡수합병됐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4호점을 열었다. 지난달 개점한 용산 아이파크몰 3호점은 한 달 만에 누적 주문고객 5000명을 돌파했다. 4호점은 153㎡(72석) 규모다. 직장인, 중장년 남성 소비자를 위해 모바일 앱을 통한 배달서비스와 육류, 해산물 등을 활용한 메뉴를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인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수가 줄어들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을 벗어나 배달을 통해 급식을 받고자 하는 트렌드도 뜨고 있어 식자재 업계도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셰프투고-라이더 픽업. (제공: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셰프투고에서 라이더가 주문 음식을 픽업하고 있다. (제공: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만든 식사를 회사에 직접 배달·판매하기도 하며 자사 외 브랜드인 노브랜드버거,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등에서 판매하는 인기 메뉴를 모아 배달하는 ‘셰프투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고 지난달 18일 밝혔다. 이에 역삼동 매장의 지난달 5인 이상 단체주문 건수는 작년 동월 대비 308% 올랐다.

기존 서울 역삼동에서만 운영하던 주방을 서울 마포, 삼성동 코엑스, 일산 킨텍스를 포함한 4곳으로 늘렸다. 5인 이상 단체주문일 경우 전화주문을 통한 배달이 가능하며 5인 미만은 방문포장만 가능하다. 이는 직장인 단체 점심 수요를 타깃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 3월부터 정기 배달서비스 ‘그리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리팅은 저당·저염·저칼로리 등의 콘셉트로 짠 식단을 주 3회 가정으로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실제 지난해 월평균 4700건이었던 그리팅 주문 건수는 지난 1월 1만 7000건으로 급증했다.

구내식당 사업을 진행하던 아워홈은 아파트 주민에게 식사나 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단지 전용 식음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아울러 늘어나는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계룡물류센터 내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하는 등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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