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작가 키쿠야 사카 역할모델 삼아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웃음을 위해 권력과 맞선 어느 극작가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연극 <웃음의 대학(연출 이해제)>이 오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상연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연극은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려낸다.

연극은 2008년 국내에 처음 선보였을 때 객석점유율 100%를 기록했다. 이후 앙코르 공연마다 흥행했다.

2008년 배우 송영창과 황정민 등 이후 꾸준히 탄탄한 캐스트로 관극의 재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검열관 역에 주진모 소영창 안석환 엄효섭 정재성 정웅인이 맡아 왔다. 작가 역으로는 황정민 조희봉 백원길 최재섭 정경호 김도현 전병욱 김지훈 봉태규 등이 출연했다.

이번 공연에는 송영창, 안석환, 정웅인 등 지금까지 출연했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한 선배 작가에 대한 미타니 코우키 헌사다. 극중 희곡작가 츠바키 하지메의 모델은 일본 극단 엔켄의 작가 키쿠야 사카다. 키쿠야는 검열 속에서 엔켄의 전성기를 뒷받침해 준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작가로서 가장 빛날 때 군대에 징집돼 코미디의 꿈을 품은 채 35세에 사망했다.

키쿠야 사카의 사연은 연극의 마지막 장면과 유사하다. 극중 작가 츠바키가 군대 징집 소식을 검열관에게 알리며 마지막 경례를 하는 모습은 서로가 교감을 나누며 감동적인 장면으로 연출된다. 키쿠야가 남긴 대본은 지금도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문의) 02-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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