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영화배우 메건 마클과 함께 런던 켄징턴 궁의 정원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중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다.두 사람은 2018년 5월 결혼할 예정이다. (출처: 뉴시스)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손빈.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영국 왕실과 결별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손빈이 7일(현지시간) 왕실을 떠난 배경과 당시의 곤경을 밝혔다.

이날 미국 CBS방송에서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한 부부는 왕실과의 관계가 끔찍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리 왕자는 그의 가족을 두고 냉정하고 동정심이 없으며 감정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없다며 누가 무엇을 위해 돈을 지불할 것인가에 집착했다고 묘사했다. 해리 왕자는 또한 왕실에서의 그의 삶을 말할 때 ‘덫에 걸렸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그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는 수년 동안 나눈 것보다 지난 1년 동안 더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자인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는 그가 나와 비슷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정말 실망스럽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항상 그를 사랑할 것이다.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그 관계를 치유하는 것을 내 우선순위 중 하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리 왕자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왕실 가족들에게 건 전화들을 나열하면서 찰스 왕세자는 더 이상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동생 윌리엄 왕자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그를 아주 사랑하고 우리는 함께 지옥을 경험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메건은 “순진한 상태에서 영국 왕실에 들어갔던 것 같다”며 그러나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된 이후 침묵한 채 지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메건은 “더 이상 살아있고 싶지 않았다”며 “그것은 매우 현실적이고 분명하며 두려우면서 끊임없는 생각이었다”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 메건은 왕실의 한 고위 관계자에게 찾아가 자신의 상태를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런 도움은 받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또 왕실 구성원들이 이 부부의 자녀들의 인종에 대해 물어봤으며 왕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지지를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 마클 왕손빈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오프라가 메건에게 왜 아들인 아치를 왕자로 키우고 싶지 않았냐고 묻자 메건은 “아치가 태어나기 전 몇 달 동안 그가 칭호를 받지 못할지에 대한 대화뿐만 아니라 아이의 피부가 얼마나 어두울지, 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거나 어떻게 생겼을지에 대한 대화가 왕실 가족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메건은 덧붙였다.

해리는 2020년 상반기부터 재정적으로 왕실과 단절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남은 자금이 넷플릭스를 포함한 기업들과 계약한 거래금과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그에게 남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첫째 아들 아치에 이어 현재 메건이 임신한 아이는 ‘여자 아이’라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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