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고용한 이스라엘계 로비스트 벤메나시. (출처: 유튜브 캡처)
미얀마 군부가 고용한 이스라엘계 로비스트 벤메나시. (출처: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 세력이 외국에 있는 자산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계 로비스트를 고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얀마 군부는 “그 나라의 실제 상황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테헤란 태생의 이스라엘계 캐나다인 로비스트인 벤메나시(69)를 로비스트로 영입했다고 포린 로비가 전했다.

과거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 전직 요원이었던 벤메나시는 짐바브웨 전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수단 군부정권 등과 계약을 맺었으며 베네수엘라, 튀니지, 키르기즈스탄 등에서 활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부에게 ‘큰 액수’를 받고 있으며 미얀마 군 지도부에 대한 군사적 제재가 해제되면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계약 내용을 확인했다.

벤메나시는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로 체포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로힝야족 탄압에 있어서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했으며 미얀마를 중국의 세력권에 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벤메나시는 “로힝야족을 핍박한 것은 군부가 아닌 아웅산 수치였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것과는 반대로 (군부는) 서방과 미국을 향해 나아가려고 했다”며 “그들(군부)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벤메나시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에게 승리하기 위해 이란 세력과 짜고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지 않기로 모의했다고 폭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무기 판매를 중개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는 보도에 인용되기도 했다.

벤메나시는 영국 신문 재벌인 로버트 맥스웰이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날 미얀마에서는 최소 6개 도시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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