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최루탄 발사하는 미얀마 경찰	[양곤=AP/뉴시스] 7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있다.
7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현지 매체 “끌려간 뒤 고문으로 사망”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정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저항을 약화하기 위해 실탄 사격에 이어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고 고문하는 등 폭력의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양곤 파베단 구(區) 의장인 킨 마웅 랏(58)이 전날(지난 6일) 밤 군경에 의해 끌려간 뒤 고문으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인 미얀마 나우는 전날 밤 양곤의 곳곳에서 군경이 섬광 수류탄 등을 사용하면서 여러 집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NLD 소속 시투 마웅은 페이스북에 “군경이 NLD 공보담당인 마웅 마웅을 잡으러 왔지만 찾지 못했다”면서 “그의 동생이 군경에 맞고 거꾸로 매달린 채 고문을 당했다”고 적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군정이 NLD 인사들을 야간체포한 것과 관련해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는 성명 통해 “군경이 주택가로 들어와 시위대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주택에 총격을 가하고 많은 기물을 파손했다”고 밝혔다.

7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임시 구조물 뒤에 모여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1.03.07. (출처: 뉴시스)
7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임시 구조물 뒤에 모여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1.03.07. (출처: 뉴시스)

도시별 상황도 심각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대와 경찰이 이날도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수 만명이 시위에 나선 가운데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수명이 다치고, 최소 7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바간에서는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 및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수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군정은 관영 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지 않으려거든 시위에 연루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NLD 의원들이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결성한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에 대해 반역죄에 해당해 사형 또는 징역 22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