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6일 LH 직원 매수 의심 토지인 경기 시흥 과림동 667번지에 향나무 묘목이 식재돼 있다. ⓒ천지일보 2021.3.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6일 LH 직원 매수 의심 토지인 경기 시흥 과림동 667번지에 향나무 묘목이 식재돼 있다. ⓒ천지일보 2021.3.6

국민의힘, 변창흠 장관 해임 요구

“국민께 송구” 진화 나선 민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여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에 방점을 찍은 반면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LH사태 진상(眞想)조사를 요구했는데, 정권에 바치는 진상(進上)조사를 하려 한다”며 “왜 조사 주체에 감사원과 검찰을 빼나. 최근까지 정권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로 껄끄럽던 곳이라 그러나”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LH직원들은 모내기처럼 묘목도 심고, 농지대출을 받아 맹지도 샀다”며 “1000㎡ 지분 쪼개기하며 이른바 ‘딱지’를 만들어 권리를 주장하려 했다. 신도시 개발을 하는 본인 소속사에 대한 사실상의 업무방해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임기 중에 국토부가, LH가 투기꾼의 온상이 됐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가 직접 사과해야 국민이 사태 수습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 후보는 성명에서 “이미 청문회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의 임대주택 거주 국민을 향한 막말, 구의역 사고 희생자에 대한 망언, 지인들을 향한 특혜 제공 의혹, 세금 체납과 차량 압류 등에도 불구하고 장관 자리까지 오른 그가 스스로 내려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문 진화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라고 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정부와 민주당이 국민의 안정적 주거권 확보를 위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주택공급을 책임지는 LH 공사 직원들이 3기 신도시 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재차 허탈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민주당은 LH 직원의 투기 의혹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가차 없는 처벌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변 장관은 LH 직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께서 받은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며 변 장관이 투기 의혹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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