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국내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국내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4

피해조사반 매주 정기적 개최

해외선 인과성 인정사례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보고된 가운데 정부가 오늘(7일) 피해조사반 회의를 처음으로 열고 ‘중증 이상반응’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검토한다.

이번 검토에 대한 잠정 결론이 오는 8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해외에선 중증 이상반응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가 없어 국내 결과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하고 현재까지 보고된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사례를 검토할 방침이다. 중증 이상반응이란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하거나 과민성 쇼크, 뇌염 등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한 사례를 말한다.

이번 첫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후 약 일주일간 집계된 중증 이상반응 사례를 살펴본다. 특히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사례가 전날 0시를 기준으로 7명에 달하는 만큼 회의에선 사망과의 인과성 여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 7명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대가 1명, 40대 1명, 50대 3명, 60대 2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6명은 요양병원 입원 환자였고 나머지 1명은 중증장애시설 입소자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서울요양병원에서 고은성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자체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서울요양병원에서 고은성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자체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전날 0시까지 보고된 중증 이상반응을 포함한 전체 이상반응은 총 2883건으로, 이 가운데 2849건(98.8%)이 모두 경증이었다. 경증 사례는 대부분 예방접종 후 흔하게 볼 수 있는 두통이나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24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였다.

보통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관련 의료진이나 보건소를 통해 이뤄진다. 보고된 이후엔 보건소가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시·도 역학조사관이 구체적인 접종 정황과 의무기록, 환자·보호자·주치의 면접, 임상 검사나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다. 또 이들은 이상반응 진단의 정확성이나 다른 원인 여부 등도 파악한다.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도 민관합동 신속대응팀이 1차 인과성 평가를 진행하는데 여기엔 예방의학 전문가나 감염내과 등 민간 전문의와 역학조사관 등이 참여한다. 1차 인과성 평가 이후엔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백신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을 최종 판단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예방접종피해조사반를 시작으로 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매주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국민이 자칫 백신 접종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재까지 해외에선 백신과 사망신고 사례와의 인과성을 인정한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 후 약 400건의 사망신고가 보고됐으나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자였으며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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