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선택하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임효준의 측근은 6일 전화 통화에서 “임효준은 중국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아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임효준이 지난 2020년 11월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선택하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임효준의 측근은 6일 전화 통화에서 “임효준은 중국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아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임효준이 지난 2020년 11월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중국 대표팀 가능성 높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

法, 1심 벌금 2심 무죄

대법원 판결 남아있어

한국대표팀 경계1호 전망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 선수가 중국으로 귀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임효준은 중국 대표팀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임효준의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임효준의 중국 귀화 결정을 전했다. 브리온컴퍼니는 임효준이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기인한 결정이라고 귀화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임효준이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며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던 임효준은 1996년생으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계성초와 경신중학교를 지나 서울 오륜중학교, 동북고등학교를 졸업해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임효준은 지난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 후배 남자 선수의 바지를 잡아당겨 다른 선수들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시켰다. 이 남자 선수는 선수촌과 대한체육회에 임효준을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이에 빙상연맹은 임효준에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제기한 재심 청구가 기각되면서 징계가 확정됐다.

임효준이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골인 후 환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임효준이 1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골인 후 환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임효준은 2019년 11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법원이 2019년 12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임효준의 1년 자격정지 징계는 중단됐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임효준에게 법원은 2020년 5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했으나 같은 해 11월 진행한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암벽기구에 오른 여성 선수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때려 떨어뜨리고, 여성 선수도 장난에 응수했다”며 “이후 피해자가 암벽기구에 올라가자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여성 선수에게 시도한 장난과 분리해 오로지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긴 행위만 놓고 객관적으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선량한 도덕 관념에 반한다기에는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가 여성 선수와 장난치는 것을 보고, 유사 동기에서 반바지를 잡아당긴 것으로 보이는데, 그 행동은 성욕 자극이나 성적 목적, 추행 고의를 인정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고 판단했다.

임효준은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임효준의 중국 귀화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선태 감독이 현재 중국 대표팀 총감독을 맡고 있다. 코치로는 한국 쇼트트랙의 스타였던 러시아 국적의 빅토르 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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