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시장 경선후보자 경선 결과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왼쪽부터)와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후보, 변성완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6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시장 경선후보자 경선 결과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왼쪽부터)와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후보, 변성완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與, ‘가덕도 신공항’으로 민심 잡기

野, ‘정권 심판론’ 걸고 판세 굳히기

두 후보 고려대 선후배로 친한 사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대결이 성사됐다.

최종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여야도 각각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조직과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본격적인 표밭 갈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전면에 내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고,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걸고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부산시 민주당사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경선 당선자 발표대회에서 김영춘 후보가 67.74%의 득표율을 얻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3선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했다”며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부산 발전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임시국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조항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만큼,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장 부산 연고 친목모임인 ‘부산갈매기’ 소속 등 현역 국회의원 40명이 7일 단체로 가덕도를 찾는 등 당력을 총 결집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과 관련, 박 후보가 당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지냈다는 점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4

반면 부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박 후보는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으로 치러지는 점을 부각하며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같은 당 김기현 김태호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영남 지지가 탄탄한 당 안팎 인사들도 박 후보를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 4년 동안 우리가 본 것은 무능과 위선, 오만과 편 가르기였고 곳곳에서 나라 근간이 내려앉고 있다”며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차기 대통령 선거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로 정권 교체 관문이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78학번)가 김 후보(81학번)보다 고려대 3년 선배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문예반)에서 활동했고, 박 후보가 쓰던 자취방을 김 후보가 이어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박 후보 역시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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