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전기차(EV)와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 (제공: 국토교통부)ⓒ천지일보 2021.2. 24
코나 전기차(EV)와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 (제공: 국토교통부)ⓒ천지일보 2021.2. 24

고객안전 위한 발 빠른 대처

양사, 합의로 파트너십 강화

리콜비용 1조… 3대 7 분담

29일부터 개선 BSA로 교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른 화재로 실시하는 코나 전기차(EV) 리콜 관련 비용 분담을 신속히 합의하면서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고객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갈등보다는 협력을 선택한 모양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일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리콜 비용을 분담하는 데에 합의했다. 세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분담 비율은 현대차 30%, LG에너지솔루션 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리콜 비용을 작년 4분기에 반영해 정정공시를 했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종전 2조 7813억원에서 정정 후 2조 3947억원으로 3866억원이 줄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직전 법인인 LG화학도 재무제표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리콜 비용으로 약 5550억원가량이 빠진 것이다. 두 회사의 감소한 영업이익을 합치면 총 9416억원이다.

여기에 작년 10월 국토교통부가 코나에 대한 첫 리콜 발표 당시 두 회사가 리콜 비용으로 선반영한 것을 더하면 총 리콜 비용은 1조원이 넘는다. 현대차는 리콜 비용으로 389억원을 반영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59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향후 분담률 등을 반영해 최종 품질비용 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이달 29일 코나EV 등 8만 1701대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는 자발적 리콜을 단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된 고전압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다만 계속해서 화재 재현실험 중이며 현재까지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한 코나EV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작년 3월부터 무상수리) 시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이 확인돼 이로 인해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산물 석출을 증가시키는 등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다만 배터리 셀 제조불량과 BMS는 BSA를 교체하면 해결되기 때문에 양사는 우선적으로 BSA 전량 교체에 나선 것이다.

양사는 신속한 합의와 관련해 고객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콜 비용 분담은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교체되는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해 “배터리 셀 제조불량은 이미 개선된 상황”이라며 “교체되는 배터리는 이상 없는 개선된 배터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대가 시작된 만큼 전기차 화재라는 부정적 요소를 빨리 해소하기 위해 신속한 합의로 이뤄진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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