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도은 기자] 전북 정읍시 내장사 내장산동 내장사 대웅전이 2012년 이후 9년 만에 또다시 전소됐다. 이번 화재의 원인이 스님 간 따돌림으로 화가 난 승려의 방화로 알려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이날 오후 6시 35분께, 6시 37분께 경찰과 전북소방본부에 “누군가 대웅전 전각에 불을 냈다”는 방화의심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했다. 불길은 대웅전 전체로 번졌으며 소방당국은 옆 건축물로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연소 확대를 저지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동종, 내장사지, 굴거리 나무군락 등 문화재에서 확인된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 53분께 초진을 완료하고 오후 9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장에는 소방관, 경찰관, 한국전력 직원 등 147명과 탱크, 펌프, 구조, 굴절, 구급 등 소방장비 21대가 동원됐다.

대웅전이 목조 건축물인 탓에 완전히 불길을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출처: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출처: 연합뉴스)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승려 A(53)씨를 검거, 조사 중이다. A씨는 술을 마신 채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 물질을 사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다가 다툼을 벌였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피의자를 검거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승려들과) 내부적 다툼 이후에 불만을 품고 대웅전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범행 동기는 피의자 조사가 끝나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가 사찰 내 따돌림에 화가 난 것이 방화동기라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도 기념물 63호인 내장사는 지난 2012년 10월 31일 오전 2시 10분쯤 전기적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전소했다. 이로 인해 불화 3점과 불상 1점이 소실됐다. 정읍시가 시비 등 25억원을 들여 2015년 대웅전 건물을 새로 지었으나 다시 불이 나면서 건립 이래 네 차례나 화마 피해를 보는 비극을 맞았다. 정유재란 당시 사찰이 전소됐었다가 1639년(인조 17년) 중창됐다. 그러다 6.25전쟁 초기 1951년 1월 내장사와 암자가 불에 타는 불운도 겪었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출처: 연합뉴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웅전이 전소됐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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