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 3사 ‘VIP 유치’ 경쟁 치열

“VVIP, 백화점 매출서 비중 40%”

롯데, 1억원 이상 구매 고객 24%↑

VVIP 매출은 증가, 백화점은 감소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요즘 백화점이 VIP 고객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VIP 이상 고객들이 백화점의 매출을 높여주고 있어서다.

지난 4일 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억원 이상을 지출한 최상위 VIP 고객이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9년 대비 1억원 이상 구매 고객이 24%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1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연간 2000만원 이상 쓴 고객이 한 해 전보다 1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신세계백화점)

VIP 고객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을 올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백화점 매출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어 백화점 3사가 VIP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VIP와 VVIP 고객의 매출이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

VVIP가 되는 방법은 백화점마다 기준이 다양하다. 신세계백화점 VVIP(트리니티) 등급이 되려면 가장 구매를 많이 한 최상위 999명에게(연 12회 구매) VVIP등급이 주어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VVIP 총매출 공개는 어렵지만 VVIP가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마일리지 5000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TCP(Top Class Progra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등급은 쟈스민블랙, 쟈스민 블루, 클럽쟈스민(4만점 이상) 세이지(2만점 이상) 그린(5000점 이상) 등 총 5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현대백화점 포인트는 현대백화점카드로 1000원 구매 시 포인트 1점이 적립되며 일부 상품은 0.5점 또는 적립되지 않는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카드로 약 500만원 이상 구매하면 적용되는 ‘그린’ 등급을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롯데쇼핑)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제공: 롯데쇼핑)

롯데백화점도 우수고객 선정기준을 지난 2020년 12월~2021년 11월, 1년간 분기 VIP의 경우 3개월 구매금액으로 매달 선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롯데면세점 VIP 고객 가운데 최상위 등급인 LVVIP, LVIP 회원들을 대상으로 백화점 VIP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VVIP 고객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의 57개 점포의 합산 총 매출은 지난 2019년 대비 9.8% 줄었다. GS25·CU·세븐일레븐의 매출은 31.0%였으며 백화점 3사 매출은 28.4%로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이 증가한 곳은 명품관(15.1%)과 가정용품(10.6%)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VIP 고객이 지난해 백화점 매상을 올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백화점 매출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로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에 대해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백신 효과에 따른 보복 소비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우려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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