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전면. (제공: 이마트)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전면. (제공: 이마트)

브랜드보다 소비자 중심 공략

1년만 매출1900억 이익 198억

이마트 매장 이익의 80%차지

 

이마트,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소상공인·전통시장과도 ‘윈윈’

“노파머시, 상표권 등록 취소”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기업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 ‘노브랜드’가 상생을 앞세우며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 공략 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지난 2015년 4월부터 전개하는 자체 브랜드다. 노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핵심으로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소비자를 중심으로 두고 있다. 처음에는 상품의 수가 9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그 종류는 1000종이 넘을 정도로 일상에서 필요한 제품들은 다 찾을 수 있다.노브랜드의 매출은 첫해 234억원으로 시작돼 1년 만에 8배가량 증가한 1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자사 PB브랜드인 노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장을 낸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노브랜드의 매출은 이마트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노브랜드가 원산지 또는 생산지와 직거래로 원가절감해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필수부분만 갖춰 저렴하지만 양질의 제품으로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 내에 노브랜드 과자 매대 모습. (제공: 이마트)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 내에 노브랜드 과자 매대 모습. (제공: 이마트)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노브랜드는 필리핀·몽골·중국 등 2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으며 수출액은 지난 2015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15억원까지 늘었다. 필리핀에는 지난 2019년 노브랜드 전문점 1호를 오픈했으며 현재 4개점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협업해 동반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노브랜드의 판매 상품 약 1300여개 중 70%에 달하는 정도며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만 약 300여곳이다.

노브랜드가 시작된 지난 2015년 중소기업 수가 120여개였지만 현재 2021년까지 6년간 약 2배가 올랐다. 실제 지난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 중 노브랜드와 협업한 곳은 10~15%가량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난 2016년 충청남도 당진 어시장 안에 상생스토어 1호점을 오픈해 시장 살리기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에 전통시장의 경쟁자가 아니라 오히려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총 15개의 상생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키즈라이브러리, 카페 등의 고객 쉼터, 시장 환경 개선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며 젊은 층들의 전통시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구 전경. (제공: 이마트)
삼척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구 전경. (제공: 이마트)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상생스토어도 운영하면서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과 상생하려고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생스토어도 10여개 정도 있고 그 분들도 이 안에서 노브랜드 상품으로 인해 젊은 층도 많이 오고 매출도 많이 늘었다는 평도 여러 군데서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마트는 ‘노파머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특허청에 노파머시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지만 대한약사회는 노파머시라는 이름이 전국의 약국 및 약사를 부정하는 명칭이라며 이마트에 상표권 출원 신청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일부 약사들은 국민청원을 제기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기능식은 약이 아니고 매일의 건강습관이다’라는 뜻으로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고자 냈다”며 “해석에 따라 양측의 입장이 달라서 약사쪽과 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 후 상표권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철회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브랜드는 올해 전문점 영업적자 추가 개선점으로 안정적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상품을 재배열하고 할인점 내 노브랜드 매장 및 품목과 온라인 주력상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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