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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규모 집회가 관건… 토론 대학생 모임도 생겨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일주일을 넘긴 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7일 전국에서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열고 10일에는 동행휴업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촛불집회로 번지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는 경찰이 7~10일 한대련과 등록금넷의 국민촛불대회 집회신고를 불허했다. 한대련은 문화제 형식으로라도 강행할 뜻을 보여 촛불집회가 다음 주까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공휴일인 데다 기말시험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적은 수였지만 여전히 대학생들이 광화문 KT앞에 모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황모(20) 씨는 “매년 등록금 문제가 불거져 나왔지만 이번에는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돼 다른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연령층 상관없이 지지해주시고 음식도 챙겨주셔서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원(23, 덕성여대 4학년) 씨는 “‘시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친구들은 집회 참석 자체는 꺼렸지만 비싼 등록금 문제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씨는 또 “이렇게 힘을 모아야 정부가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시험기간이지만 나왔다”면서 “정부 지원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등록금 자체를 낮출 수 있도록 대학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대학생들이 시위보다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대안을 마련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대학생들의 토론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사회 이슈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20대만의 건전한 주장을 펼치자는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단체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은 7일 ‘20대 복지논쟁 심포지엄’을 열었다.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래를여는청년포럼 신보라 대표는 “대학생다운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며 “상대를 설득하려면 의견을 모으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등록금 문제는 대학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비싼 등록금 문제는 가계소득에도 부담을 안겨줘 학부모와 30~50대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어 사회적 관심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일부터 시작된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도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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