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출처: 연합뉴스)

“백신접종해도 곧바로 확산세 감소 안 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400명대로 정체된 가운데 정부가 언제든지 재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400명대를 전후로 해서 계속해서 환자 수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정체 상태에서는 언제든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이 아직까지 안정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1주일(2월 27일~3월 5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415명→356명→355명→344명→444명→424명→398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90.8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전날 0시 기준 동두천시 외국인 근로자가 지난 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 총 103명이다. 서울 영등포구 음식점과 관련해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34명이다.

이외에도 ▲경기 평택시 외국인 모임 관련 2명(누적 12명) ▲부산 서구 선박 관련 5명(18명) ▲부산 사하구 쇼핑몰 관련 6명(9명) 등 전국 각지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윤 반장은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활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이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400명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들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것을 반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자칫 경계심이 완화돼 환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외국의 사례를 들어 백신접종이 이뤄졌다고 해서 바로 환자 수가 감소하거나 면역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백신접종률이 상당히 높아도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반장은 “백신 접종과 방역적 조치,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같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코로나19의 유행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다”며 “국민께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국은 확진자가 더 크게 증가하지 않고 400명대를 약 한 달가량 유지하는 것은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윤 반장은 검사량을 확대하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자를 조기에 격리시키고 추가적인 전파를 차단하는 노력이 이뤄져 추가적인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라마트간(이스라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의 쉬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0.12.20
[라마트간(이스라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의 쉬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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