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출처: 뉴시스)
5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고 리커창 총리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밝혔다.

중국은 1100만개의 신규 도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세웠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성장 목표를 3% 수준으로 정했다.

이날 리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설정했다며 “이 목표를 세우면서 우리는 경제활동의 회복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전망한 8% 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월 중국 경제가 올해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통에서 벗어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이번 목표는 중국이 경제대국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침체를 늦추기 보다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마련할 것임을 알리는 것으로,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설명이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재정부양을 억제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재정적자 목표는 작년 3.6%에서 3.2%로 줄였다.

당국은 올해 110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작년 9백만개 보다 많은 수준이다. 작년 중국은 목표치의 131.8%인 1186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CPI 성장률 목표치는 작년 3.5%보다 적은 3% 안팎으로 정했다. 도시 조사실업률 목표치는 약 5.5%로 작년 6%보다 낮게 잡았다.

지방정부 특별채권 한도는 작년 3조 7500위안에서 3조 6550억 위안(637조 7975억원)으로 줄였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이 작년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재무부 채권을 발행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채권은 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리 총리는 작년 정부 업무보고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던 곡물생산목표량도 올해는 6억 5천만톤으로 확정했다.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며 기본적으로 위안화를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되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무라홀딩스를 포함한 몇몇 은행들은 미국 등의 경제침체와 함께 중국의 V자형 회복은 예상보다 2년 빠른 2028년에는 미국을 꺾고 세계 최대 경제국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인대는 2021~2025년을 망라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심의한다. 이미 요약된 주요 목표 중 일부는 소비자 수요 강화, 첨단 기술 산업 투자, 고령화 같은 장기적 과제 해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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