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트간(이스라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의 쉬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0.12.20
[라마트간(이스라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라마트간의 쉬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0.12.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1차 접종 기준) 50%를 넘긴 이스라엘에서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10명 가운데 약 8명이 백신 미접종자로 확인됐다고 와이넷(Ynet) 뉴스 등 현지 매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전날 공개한 최근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2월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935명 가운데 78%가 백신 미접종자 또는 1회 접종자였다.

보건부는 그 외 대부분이 2회차 접종 후 1주일이 이내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확인된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능은 2회차 접종 1주일 후 91.8%였고, 중증 감염 억제율은 96.4%, 사망 억제율은 94.5%였다.

2차 접종 후 2주일이 지난 시점의 감염 예방 효능은 95.8%, 중증 감염 억제율은 99.2%, 사망 억제율은 98.9%로 나왔다.

백신 제조회사의 권고나 당국의 지침대로 백신 접종을 마칠 경우 중증 또는 사망 확률이 극히 낮아지지만, 백신을 회피하거나 한 번만 맞고, 2차례 접종 후 온전한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방심하면 증상이 깊어지거나 사망할 확률이 커진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전체 국민의 52%에 해당하는 484만여 명이 1차 접종을, 38%에 해당하는 355만여 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접종 대상자(16세 이상) 가운데 120만 명가량은 아직 한 차례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

연령대별 접종률을 보면 대체로 젊은 층으로 갈수록 접종률(2회 접종 기준)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90대 이상의 접종률은 85%, 80대는 84.8%, 70대는 87.8%, 60대는 75.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또 50대는 66.5%, 40대는 56.6%, 30대는 39.4%, 20대의 접종률은 30.8%이며, 임상이 끝나지 않아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닌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포함된 10대의 접종률은 9.8%다.

한편,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봉쇄 완화 조치 이후 나타난 확진자 수 증가와 감염 재생산지수 상승이 우려된다며, 오는 23일로 예정된 총선 이전에 4차 봉쇄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날 현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향후 몇주간 데이터를 지켜보겠지만, 총선 이전에 4차 봉쇄 조치를 권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강력한 봉쇄와 빠른 백신 접종 진행 속에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자 지난달 7일 거주지 1㎞밖 이동제한을 풀었고, 같은 달 21일에는 공공시설 및 상업시설을 다시 여는 2차 봉쇄 완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상승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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