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AP/뉴시스]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임시 구조물을 방패 삼아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서고 있다. 2021.03.03.
[만달레이=AP/뉴시스]3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임시 구조물을 방패 삼아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서고 있다. 2021.03.03.

유엔 “가장 피비린내 나는 날”

유엔 개입 주장 계속 확대 중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유엔이 미얀마에서 반군부 시위대가 4일(현지시간) 최소 54명이 숨졌다며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악랄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미얀마 군대는 시위대 살인과 투옥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하루 동안에만 최고 38명이 숨졌다. 29명의 언론인을 포함해 1700여명 이상이 체포되는 등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게 바첼레트 대표의 생각이다.

크리스틴 슈레이너 버제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유엔본부에서 “이날은 2월 1일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가장 피비린내 나는 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자원봉사 의료진을 때리는 것도 봤다”며 우려를 표했다.

바첼레트 대표도 “보안군이 평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혐오스럽다”며 “부상자를 도우려는 의료진과 구급차를 향한 공격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남부도시 다웨이에서 28일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다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시민. (출처: 뉴시스)
미얀마 남부도시 다웨이에서 28일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다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시민. (출처: 뉴시스)

활동가 마웅 사 웅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총알에 맞아 죽임을 당할 수 있다”면서도 “이 정권 아래서 살아남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군부의 잔혹함에 경찰들도 미얀마를 떠나 도망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오후 인도 동북부 미조람주 북반라이파이 인근에서 미얀마 남성 경찰관 3명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군부로부터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지시를 받아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유엔의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얀마의 평화 시위대에 대한 군사정권이 무자비한 공격을 개시함에 따라, 세계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새로운 선택 방안들을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사회가 관련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