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 봉선로 1에 위치한 남구청사 전경. (제공: 남구청) ⓒ천지일보 2021.3.4
광주시 남구 봉선로 1에 위치한 남구청사 전경. (제공: 남구청)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광주시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는 이산가족의 삶을 다룬 영상기록 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대비해 북측 가족에게 남측 가족의 안부를 전하고, 남북 소통과 교류의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4일 남구에 따르면 분단 이후 남녘에 살아온 이산가족 1세대의 한 맺힘을 해소하고 북녘 가족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 등을 담은 이산가족 영상기록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 진행된다.

남구는 통일부와 협력해 관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가정에 영상기록 사업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 오는 15일까지 이 사업에 함께 할 이산가족을 모집하고 있다. 국내 및 관내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남구에서 안내문을 작성하고 통일부에서 각 가정에 안내문을 발송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은 462명으로, 이중 86명이 남구 관내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남구는 영상기록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확인한 뒤 오는 7월 말까지 이산가족 어르신과의 심층 면담을 통해 그간 살아온 삶의 스토리와 헤어진 가족에게 전하고픈 메시지 등을 10분 이내 분량의 FULL-HD급 이상의 동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총 25편가량이 제작될 예정이며 영상 제작이 완료된 후에는 남구 문예회관에서 이산가족 영상 기록물 상영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해하고 분단 극복을 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영상기록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한반도 통일과 분단의 현실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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