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동안 시위대가 머리에 손을 얹고 군용 트럭에 올라타는 모습이 담겼다. (출처: 트위터 캡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동안 시위대가 머리에 손을 얹고 군용 트럭에 올라타는 모습이 담겼다. (출처: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대와 경찰이 민주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3일 여러 곳에서 총격을 가해 최소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A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경은 이날 양곤과 만달레이 등 여러 곳에서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탄이 사용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현재 현지 언론들과 소셜미디어에서 산발적으로 사망자와 부상자 보고가 이뤄지고 있지만 공식적 기록은 없어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날 미얀마 나우는 경찰이 만달레이에서 고무탄을 발사해 9명이 다쳤으며 북부 모니와 마을에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보안군이 중부 도시에서 실탄을 발사해 5명이 다쳤고 민잔과 마궤에서도 총격과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왔다. 민잔에서는 복수의 SNS 계정이 14세 소년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며 사진과 함께 전했다.

현지 독립 언론사 버마의 민주소리(DBV)는 이날 몽유와에서 시위대 한 명이 머리에 총격을 당한 것을 포함해 3명이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이날까지 최소 21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전했고,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최소 18명이 살해됐다고 확인했다.

미얀마 나우는 보안군이 양곤에서 시위를 해산하면서 약 400명의 시위대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동안 시위대가 머리에 손을 얹고 군용 트럭에 올라타는 모습이 담겼다.

민잔에서는 복수의 SNS 계정이 14세 소년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며 사진과 함께 전했다. (출처: 트위터 캡처)
민잔에서는 복수의 SNS 계정이 14세 소년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며 사진과 함께 전했다. (출처: 트위터 캡처)

전날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화상으로 연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10개국으로 구성된 이 연합은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4개국만이 자제를 요구하는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다른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영국의 요청으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유엔에서도 어떤 종류의 협력적 행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는 자체 제재를 가했거나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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