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글로벌 제품 패키지.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 글로벌 제품 패키지. (제공: CJ제일제당)

 

만두·라면 등 해외매출액 증가

코로나19로 간편식 수요 늘어

CJ제일제당, 해외서 ‘MANDU’

러시아·인도서 인도 공장 준공

김치, 80여개국에 최대 수출액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해외에서 한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여러 업계에서의 해외 진출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의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으며 그중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왔다. 우리말 ‘만두’를 내세우고 한국음식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점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국민 과자’로 꼽히는 초코파이를 만든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2조 2304억원, 영업이익 376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65%가 해외 매출액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집밥 트렌드가 늘어나면서 라면과 만두 등의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 인도 공장. (제공: 오리온)
오리온 인도 공장. (제공: 오리온)

지난 2일 오리온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진출과 함께 해당 국가에 생산 기지를 설립하고 직원 대부분을 현지 주민으로 채용했다. 이외에도 오리온은 러시아에 오는 2022년까지를 목표로 러시아 뜨베리주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지난 22일에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라자스탄주에 인도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동시에 해외 매출도 약 35% 증가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일 싱가포르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번 MOU는 말레이시아에서 교촌치킨 법인을 운영 중인 사업자들과 체결됐으며 이들을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상반기 중으로 싱가포르, 중동 및 아프리카 9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작년 대비 29.3% 성장해 6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의 매출은 각각 39%, 52% 올랐다. 세계 라면기업 5위인 농심의 경우 신라면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었으며 지난해 처음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해외 매출액을 12% 상향한 11억 1000만 달러로 목표하고 있다.

미국 유통매장 K-라면 특별판촉 현장사진.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천지일보 2020.11.4
미국 유통매장 K-라면 특별판촉 현장사진.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도 세계적으로 80여개국에 수출되며 작년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발효음식인 김치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도 맞물려지자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세계에 알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작년 대비 37.6% 증가한 1억 4451만 달러다. 이는 1억 661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12년의 기록을 8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김치 수출업체인 CJ제일제당의 김치 수출 규모는 작년 25%가량 올랐고 수출국가들 중 미국 시장에 작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미국남자프로골프투어를 후원하며 비비고 김치 부스를 운영하는 등 비비고 브랜드를 통한 현지 시장 공략을 이루고 있다.

대상의 경우 전 세계 40여곳에 김치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그 중 미국 시장에서의 김치 판매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상은 올해 안에 김치의 세계화를 목표로 미국에 김치 생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직접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곳도 나타났다. 떡볶이 브랜드 ‘청년다방’을 운영하는 한경기획은 해외점포 창업을 원하는 점주들을 위해 매장 운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해외에 점포를 오픈해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년간에 걸쳐 해외진출에 성공할 방법을 연구해온 것이다.

앞서 한경기획은 해외 진출을 하고자하는 점주들과 함께 지난달 8일 방콕에 K-StrEat를 오픈해 김밥, 찜닭, 치킨, 비빔밥, 카페 등의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했다. 기존 프랜차이즈와 달리 다양한 한국의 음식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으며 여러 브랜드를 한 번에 오픈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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