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천지일보 DB

“채용비리 연루자 인사 참사 책임져라”

“사퇴치 않으면 무사히 퇴임 어려울 것”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감독원 노조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금감원을 욕보이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며 오는 5일까지 거취를 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금감원지부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윤석헌 원장 전횡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은 채용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승진시켰다”며 “윤 원장이 이번 인사 참사를 책임지는 방법은 사퇴 뿐”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이들 노조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 2명이 부국장·팀장으로 승진하자 성명서를 통해 성명서로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오창화 노조위원장은 “제대로 된 금감원장이라면 즉시 채용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손해배상금을 회수하고 금융회사에 되돌려줘야 한다”며 “금감원은 아직까지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채용비리 가담자를 승진시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2014년 금감원 팀장이던 A씨는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임모 국회의원 아들에게 특혜를 줬다가 ‘견책’ 징계를 받았다. 2016년 수석조사역이던 B씨는 2016년 신입사원 채용에서 김모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아들이 합격하도록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 3건이 적발돼 ‘정직’ 징계를 받았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채용 탈락자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1억 2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정기인사에서 A팀장은 부국장으로, B수석조사역은 팀장으로 각각 승진발령되며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은 징계에 따른 불이익 부과 기간이 지났고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위원장은 “잘못된 인사는 되돌릴 수 없고 이번 참사를 책임지는 방법은 사퇴뿐”이라며 “더 이상 금감원을 욕보이지 말고 자진사퇴할 것을 윤 원장에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는 5일 금요일까지 거취를 밝혀달라”며 “만약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무사히 퇴임하긴 어려울 것이다, 대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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