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과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PG)[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출처: 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과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출처: 연합뉴스)

美국방부도 “구체적 내용 못 밝혀”

전문가 “훈련은 하되 로우키 가능성”

2일 사전연습 성격 위기관리훈련 돌입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 예정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훈련을 코앞에 두고 있는 셈인데 여전히 군 당국은 구체적인 기간과 규모, 그리고 세부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 어떤 연유가 있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 “한미, 긴밀 협의 중”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훈련 일정에 관한 질문에 “관련 날짜, 내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한미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도 1일(현지시간) “포괄적 언급 외에 한반도 훈련의 구체적 내용을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한반도에서 수행하는 모든 연습과 훈련은 한국의 동료, 동맹과 보조를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 간 훈련 일정 조정 과정에서 한국 측의 입장을 감안하겠다는 게 미 국방부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여러 번 말했듯이 (한국은) 이 지역의 린치핀(linchpin·핵심)”이라며 “우리가 진행하려는 훈련은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 유지를 보장하는 것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에도 “우리는 한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다”며 “한국은 역내 린치핀이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0년 8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2020년 8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北반발 최소화하려는 듯

훈련이 채 일주일이 남지 않았는데, 한미 당국이 세부 일정 등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반발이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측면이 크다. 훈련을 하기는 하되 로우키(low-key)로 가려는 것 같다”면서 “북한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수위를 조절하는 등 남북미관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연합훈련은 예년보다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유행 속 한미 양측은 그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2단계(FOC·완전운용능력) 검증 연습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는데, FOC 검증에 참여할 재외 주둔 미군이 훈련이 임박한 현재까지도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은 것을 보면 예상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본 훈련에 앞선 ‘사전연습’ 성격의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이날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위기상황 조성·전파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CMST 일정에 돌입했다.

CMST는 전면전이 아닌 국지도발·테러 등의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으로서 통상 본격적인 연합훈련 직전에 우리 군 단독으로 실시된다. CMST가 시작되면 그 뒤 곧바로 연합훈련이 이어진다는 것인데, 한미 군 당국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연합훈련, 16~28일 실시 (CG)[연합뉴스TV 제공] (출처: 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 16~28일 실시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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