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남부도시 다웨이에서 28일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다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시민. (출처: 뉴시스)
미얀마 남부도시 다웨이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다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시민.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경찰이 2일 북서부 깔레이 타운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이날 인근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한 명은 허벅지에, 다른 한 명은 복부에 (총탄을) 맞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가슴에 맞았는데 그의 상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조대원은 “깔레이에서 군경의 진압으로 약 20명은 부상을 당했으며, 실탄을 맞은 3명은 위독하다”며 “경찰은 처음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다가 실탄을 발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네티즌들은 깔레이 지역에서 군경이 발사한 14발가량의 실탄에 평화 시위를 하던 마을 주민이 복부를 맞아 숨졌으며 다른 주민 여러 명도 부상당했다는 내용을 SNS를 통해 전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이날 양곤 시내에서 경찰이 실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제로 실탄을 발사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이틀 만이다. 지난달 28일 유엔인권사무소는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사용으로 시위자 중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당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당시 군경은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으며 지난달 1일에 있었던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독립 언론사 버마의 민주소리는 양곤, 만달레이 등의 9개 도시에서 사망자 19명, 미확인 사망자 10명이 확인돼 총 사망자는 약 3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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