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수소 동맹’…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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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등과 액화수소플랜트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SK인천석유화학 액화수소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등과 액화수소플랜트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현대차-SK-포스코,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SK 사업장 차량 1500대, 현대차 수소전기차 전환

SK, 5년 내 액화 수소 플랜트 건설에 18.5조 투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인천시 등과 함께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현대차그룹 측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기업 모임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를 참고로 했다. 현재 수소위원회에는 BP, 에어 프로덕트(Air Product) 등 총 109개 회사가 참여 중이다. 한국에선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 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양 그룹은 청정 에너지인 수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공감하고, 그룹 간 사업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날 협의를 진행했다.

양 그룹은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우선,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점진적 전환할 예정으로, 수소카고트럭(2022년 예정)과 수소트랙터(2024년 예정)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또 두 회사는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하며,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SK 주유소 등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하는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을 지속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는 등 SK그룹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앞줄 가운데)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앞줄 가운데)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또한 현대차와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사는 2030년까지 43조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한다. 정부는 이들 민간기업의 투자가 성과를 낼 수 있게 제도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민간투자 계획 및 정부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은 수소 생산과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 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는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 1000억원을,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1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 3000억원, 효성은 액화수소플랜트 구축과 액화충전소 보급 등에 1조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들도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R&D 등에 1조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과 다양한 방식의 그린수소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경제위에서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간담회 이후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인천광역시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그룹 경영진은 수소경제위원들과 SK인천석유화학 내 수소액화플랜트 예정지와 석유화학 공장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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