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산림자원정보과 임업연구사
핀란드의 산림조사 체계
◆핀란드의 산림조사
핀란드의 국가산림조사(National Forest Inventory)는 1921~1924년 시작되어 현재 제11차 조사(2009~2013년)에 이르고 있다. 과거 산림조사는 3~9년 주기의 지역별 순환조사(Recurrent Inventory)였으나, 제10차 NFI부터는 5년 주기의 매년조사체계(Annual Inventory System)로 전환하였다.
농림부 소속 국립산림과학원(METLA)에서 산림조사를 주관하며, 10여 개 산하기관과 15개 지역산림관리소(Forestry Center)가 현지조사에 참여한다. 현지조사에는 2인 혹은 3인이 1조로 23~25개의 조사팀이 투입되며, 이 중에서 조사팀장만이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현지조사시기(5월～9월)에만 임시 고용한다.
METLA 본부에서는 사업 전반을 관리하면서 표본설계, 조사방법, 자료 분석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핀란드는 다원적 산림조사(Multi-source inventory) 방법을 개발하여 산림조사에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사체계 및 표본설계
핀란드의 산림면적은 22백만ha로서 전 국토의 73%에 해당한다(FAO. 2008). 임상은 구주적송(Pinus sylvestris)이 65%, 가문비나무(Picea abies) 24%, 자작나무 9%로서 수종 분포는 매우 단순하다. 과거 핀란드 국가산림조사의 표본설계는 16㎞ 간격의 계통추출 선형표본점조사(Line wise survey)였으나, 현재는 3~10㎞ 간격의 계통추출 집락표본점(Cluster plot)이다.
지역별 임상 분포에 따른 변이를 고려하여 표본 추출 강도를 달리하는데, 남부 지역이 북부 지역보다 더 많은 표본점이 분포되어 있다. 전국 산림에 약 7만 개의 표본점이 있고, 매년 20%(1만 4000 plot)씩 조사한다. 한 지점에 4개의 표본점(Tract)을 배치하고, 이 중에서 1 tract은 고정표본점, 3개는 임시표본점이다.
◆지상표본점 구조 및 조사방법
표본점은 10~14plot으로 구성된 집락표본점(Cluster plot) 형태이다. 트랙을 따라 250m~300m 간격의 지점에서 각산정표준지법(Angle count sampling)에 의하여 조사한다.
표본점의 중심에 서서 릴라스코프를 사용하여 입목을 측정하며, 흉고단면적정수(Basel area factor)는 1.5와 2를 사용한다. 현지조사의 측정오차를 줄이기 위하여 표본점의 최대 반경을 12.52m로 정하고 있다. 대상임목의 수종, DBH, 위치(중심점으로부터의 거리, 각도)를 조사한다. 매7번째 나무마다 표준목을 선정하여 수고, 수령, 6m 높이의 직경, 5년간 생장량, 토양 등을 측정한다.
과거 조사야장을 지참하여 측정 대상목의 위치, 수종 등을 확인한다. 차기 조사 시 동일 지점에서 측정되도록 흉고직경 측정 부위(1.3m)를 표시한다. 현지조사 시 고정표본점의 위치는 GPS와 과거 조사팀이 작성한 위치도 및 설명서를 참고하여 탐색한다.
중심점 위치는 가급적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도록 표시하는데 길이 15㎝, 직경 1㎝ 정도의 플라스틱 파이프를 표본점 중앙에 매설하고, 바로 옆에 길이 10㎝의 쇠못을 묻어 둔다. 플라스틱이 없어질 경우 나침반으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주변의 식별하기 쉬운 지형지물(바위, 큰나무 등) 3개를 선정하여 붉은 페인트로 표시하고, 중심점으로부터의 거리와 방위각을 측정하여 기록한다.
<용어정리>
각산정표준지법: 점 표본점(Point sampling)이라고도 하며, 유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프리즘 또는 릴라스코프를 사용하여 흉고단면적(Basal area)을 측정한다.
다원적 산림조사: 현지조사 자료와 위성영상자료를 활용하여 미조사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추정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