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필수요원들과 만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를 경청했다. (제공: 박영선 캠프) ⓒ천지일보 2021.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필수요원들과 만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를 경청했다. (제공: 박영선 캠프) ⓒ천지일보 2021.3.2

민주당·시대전환 논의 시작

김진애, 의원직 사퇴 배수진

安·국민의힘, 방식 등 입장차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4.7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노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 우상호 의원을 꺾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공직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시한인 오는 8일 전까지 열린민주당·시대전환과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신영대·시대전환 정대진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4일 토론회를 거쳐 6~7일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국민 여론조사 100%를 통해 단일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는 8일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일화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 탓에 단일화 협상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사퇴를 통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의원직 사퇴 시한인 8일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며 “후보등록 기간인 18일 전까지 성실한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2

국민의힘은 2일부터 이틀간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경쟁을 벌인다.

국민의힘과 안 후보는 벌써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의 신속한 단일화에 방점을 찍었다. 4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바로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또 안 후보가 최종 단일화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민의힘에 입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4번이 아닌, 국민의힘 2번을 달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 이것을 강조했을 때 과연 4번을 가지고 선거를 이기겠다고 확신할 수 있나. 나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 대 국민의힘 대결로 가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는가. 2번을 고집하면 확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도 입장이 갈린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국민의힘은 후보 적합도를 선호한다. 이처럼 단일화 방식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보이면서 4일 국민의힘의 후보가 확정되면, 양측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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