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3.1절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3.1절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3.1절 국민 저항권 최대 발동”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1절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개최할 것을 시사하면서 한쪽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 목사가 주도했던 8.15 광화문 집회에서 500여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던 만큼 이번 3.1절 집회 관련해서도 불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각각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1000명, 광화문광장 주변 4개 장소에 99명씩 집회 개최 신고를 냈다가 금지 통고를 받았다. 이들 단체들은 당국의 집회 금지 처분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집합금지처분집행정지 소송을 냈다. 그 결과, 법원은 전 목사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라는 공익이 개인이 입게 될 집회 자유 제한 손해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특검조사단 고문’이란 직함을 내건 전 목사는 같은 날 서울 성북구 자신의 교회 앞에서 ‘3.1절 문재인 탄핵 국민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삼일절을 통해 헌법에 보장된 범국민 저항권을 최대로 발동해 국가 혼란 사태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와 건국을 이루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3.1절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단 취지로 읽힌다.

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물론 입법부와 사법부도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국회의장단은 전원 사퇴하고 해산해서 새 총선을 해야 한다”며 “악법 판결을 한 모든 판사는 물러나 대한민국 헌법을 인정하는 새로운 재판부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4

국내서 첫 백신 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 목사가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로 현재 방역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 수가 현재 3~400명대에 머물러 있지만 3.1절 대규모 집회 후 코로나19가 재확산 할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산중에도 전 목사가 강행한 8.15 광화문 집회에선 500명이 넘는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 때문에 전 목사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으로 지목되면서 전 국민적인 지탄을 받기도 했다.

전 목사를 따르는 인사들 역시 집회 금지에 불복하겠다고 한 상태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의 박찬종 변호사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이 광화문 광장을 폐쇄하고 3월 1일 우리의 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며 “만일 1년 4개월 전처럼 광장이 열려있다면 이번 삼일절에는 1000만명이 모일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3.1절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해 광복절 광화문 광장을 채웠던 의지가 다시 발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 사이에서도 “3.1절 광화문광장에 총집합 하라!” “광화문에 모여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자”는 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러한 보수단체들의 집회 예고에 자영업자는 반발하고 나섰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이 힘겹게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는 이때 또다시 개독교(기독교) 종교집단에서 우리 국민과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자 장난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종교집단으로 인한 대한민국 국민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데 또다시 우리 국민들에게 고통과 시름를 안겨주려 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은 우리 국민들과 자영업자들이 용서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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