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습 이후 위성사진 (출처: 뉴시스, Maxar Technologies)
미국 공습 이후 위성사진 (출처: 뉴시스, Maxar Technologies)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번 폭발은 이전과는 달랐어요.”

지난 26일(현지시간) 새벽 1시 30분, 시리아-이라크 국경 근처 도시인 알 부카말의 한 주민이 미사일이 터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곳은 카타리브 헤즈볼라와 카타리브 세이이드 알 슈하다라는 이란계 이라크인 민병대가 사용하고 있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우주기술회사인 막사테크놀로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군사작전인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시설이 초토화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폭발 이전 이라크 국경에서 3분의1㎞를 조금 넘는 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건물 12개가 있다. 폭발 이후 사진을 보면 이 건물들이 파괴됐고 폭발로 인해 건물 내부와 주변의 흙이 검게 변해있다. 국방부는 F-15E 2대로 정밀유도 미사일 7발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은 민병대가 죽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카타리브 헤즈볼라는 이라크-시리아 국경에서 단 한 명의 사망자만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한 미국 관리는 ‘마지막 한 줌까지’ 파괴됐다고 CNN에 전했으며 다른 보고서들은 17~22명 사이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에서 미국과 연합군에 대한 공격에 대응 조치로 이를 승인했다.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국경 인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여러 무장단체가 사용하는 여러 시설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마사일 공격으로 민간 건설업자 한 명이 사망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사용하던 기지를 포함해 아르빌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져 미군 병사 1명과 업자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대사관과 다른 공관이 있는 그린존을 포함한 바그다드의 미군 기지에도 미사일이 발사됐다. 국방부는 이들 공격의 배후로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카타이브 세이이드 알-슈하다를 지목했다.

무장단체인 카타리브 헤즈볼라와 카타리브 세이이드 알 슈하다라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중 유명해진 무수한 민병대들 중 남은 단체들이다. 

이번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취한 첫 군사작전으로, 중동에서 군사력을 사용한 7번째 미 행정부가 됐다.

CNN은 “워싱턴에 행정부가 오고 가지만,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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