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5’.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1.2.23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5’.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1.2.2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잇따르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차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5’의 정상 생산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일단 다음달 중순까지 부평2공장(쉐보레 말리부, 트랙스 생산)을 절반만 가동한다.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보고 생산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GM은 지난 8일부터 부평2공장의 생산을 50%로 줄였다.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북미 지역 3개 조립 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최소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GM 외에 ▲도요타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포드 ▲르노 ▲스바루 ▲닛산 ▲혼다 ▲마즈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테슬라도 최근 2주간 보급형 세단인 모델3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정보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인해 올해 자동차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미뤄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재고 보유 모델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어렵게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감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차 협력사에만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가 지난 23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오닉5는 국내 사전계약 첫날 올해 판매 목표(2만 6500대)의 90%에 달하는 2만 3760대의 신기록을 세웠으며, 유럽에서도 사전계약 물량(3000대)을 하루 만에 완판하는 등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은 올해 3분기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록적인 정전 사태로 전력과 용수 문제 등의 문제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를 세정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물이 대량으로 필요한데 한파로 식수원까지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물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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