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AP/뉴시스]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14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방호복을 입은 중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우한=AP/뉴시스]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14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방호복을 입은 중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우한 연구소 ‘배트 우먼’ 면담

“화난시장, 발원지 아닐 가능성“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지속하는 가운데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해 ‘배트 우먼’이라 불리는 연구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WHO 조사팀은 이날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3시간 30분간 머물며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했다.

특히 이날 조사단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연구소의 입'이라 불리던 주요 인물인 스정리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 등과 만났다. 그는 작년 5월 코로나19는 중국관 박쥐에서 발원해 자연적으로 인간에게 옮겼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WHO 조사단의 일원인 피터 다스작 박사는 “이른바 ‘배트 우먼(Bat woman)’으로 불리는 스 센터장 등 주요 인물들을 직접 만나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WHO 조사단인 테아 피셔도 면담을 마친 뒤 “매우 흥미로웠고, 많은 질문이 오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HO 조사팀이 우한 내 화난수산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의문은 커지는 모양새다.

WSJ에 따르면 WHO 조사팀과 중국 측 패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19년 12월 우한에서 확인된 감염사례 174건 중 일부가 화난수산시장이 아닌 시장들과 연관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화난수산시장은 한때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코로나19 전파가 처음 이뤄진 ‘발원지’로 추정됐었다.

이와 관련해 조사팀의 덴마크 출신 전염병학자 테아 피셔는 앞서 우한의 취재진에 “화난수산시장 밖에서 바이러스가 동시에 전파됐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라며 “화난수산시장이 코로나19 유행의 진원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WHO 조사팀은 모든 정보를 취합해 조만간 초기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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