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출처: 기성용 인스타그램)
기성용(출처: 기성용 인스타그램)

김성용 기자회견 자처

“피해자 협박·회유 없었다”

피해자 측 “증거 전체 공개”

[천지일보=강은희 기자]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을 받는 프로축구 FC서울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부인했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 이후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약 30분에 걸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의혹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피해자를 자처하는 쪽에서 하는) 모든 주장에 대해 저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며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이 소속 에이전시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지난 24일 전남 소재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번 사건의 폭로자는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내용상 기성용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또 지난 26일에는 기성용 측이 이들에게 압박과 회유를 해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이날 회견에서 정면 반박했다. 그는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 중 한 명과 직접 통화했으나 ‘잘못된 폭로’라고 밝히면 선처하고 만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히며 회유했다는 대목에 대해선 “금전 얘기가 오간 적 없다. 나는 회유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라 주장한 이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온다. 내가 가혹행위를 했다면 왜 나에게 연락하겠는가”라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했다.

기성용 선수는 “(이들이)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며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의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면서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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