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우혁 기자]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골목에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천지일보 2021.2.27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골목에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천지일보 2021.2.27

“코로나 곧 끝나니까 힘내자”

“믿고 기다리자” 서로 위로해

일부 시민, 안전성 우려·의심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백신을 통해 코로나가 끝나고 장사가 잘 되는 먹고 살기 좋은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황옥자(87, 여)씨는 목도리를 진열하면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황씨는 “백신이 나오고 전부 맞아서 코로나가 끝나면 좋은 일”이라며 “다만 80살 넘은 사람은 6월에나 맞는다고 해서 아직 우리에게는 해당이 안 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시민들은 코로나19가 빠르게 끝날 것을 기대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를 기록했지만 이전과 다르게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엔 활기가 넘쳤다. 상인들도 밝은 미소를 띠며 손님을 맞이했다. 노점을 찾는 행인과 옷을 고르는 손님들이 가격을 묻는 모습도 보였다.

골목 곳곳에는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대한민국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보였다. 상인 중 몇몇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된 뉴스를 들으며 가게 물건을 정열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옷가게 앞. 가게 위에 ‘코로나 빅 세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날 가게 상인은 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 뉴스를 들으며 옷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7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옷가게 앞. 가게 위에 ‘코로나 빅 세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날 가게 상인은 코로나 백신 접종 관련 뉴스를 들으며 옷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2.27

남대문시장 인근에서 휴대폰 케이스와 보호필름을 판매하는 김재영(37, 남)씨는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접종 대상자들과 관련해 “곧 끝날 거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상인들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끝나기 마련이니까 믿고 기다리면 된다”는 말로 서로를 위로한다고 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정기호(가명, 25, 남)씨도 “(코로나19가 끝나면)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고 싶다”며 “백신 접종이 잘못될 확률이 높지 않으니 우려하지 말고 맞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상인은 백신과 관련해 65세 이상접종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최배월(79, 여)씨는 “(65세 이상에게)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나 같은 노인들은 걱정이 많다”며 “이래서 코로나가 금방 끝나겠냐. 주사를 맞고도 (면역이) 되느냐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박원숙(47, 여)씨는 “백신도 임상 실험을 오래하지 않고 1년 안에 개발됐다 보니 부작용 등 안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좀 더 기다려보고 맞을까 한다”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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