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 (출처: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 (출처: 유튜브 캡처)

국내외서 허위·과장 정보↑

“맞으면 마귀한테 조종당해”

경찰, 엄정 대응 방침 발표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다. 백신 기피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경찰이 엄정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코로나 백신 절대 맞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백신 맞고 장애를 얻어도 정부는 책임지지 않는다’ ‘미국 테네시 주 간호사가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등의 가짜뉴스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남동구에는 코로나19 백신에 마이크로 칩이 숨겨져 있어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벽보가 붙었다. 일주일 뒤 붙잡힌 용의자는 60대 여성으로 대전에 있는 한 교회에서 벽보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 백신을 절대로 몸에 맞지 말라”며 백신을 몸에 맞으면 로봇처럼 마귀에게 조종당한다고 경고했다.

한 네티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카카오톡 캡처)
한 네티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카카오톡 캡처)

부산경찰청도 최근 ‘백신에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 ‘백신은 낙태아의 폐 조직으로 만든다’ ‘실험용 독약이다’ 등의 허위 정보 3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한 백신 관련 가짜뉴스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약 1만 2000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일반 백신과 달리 퓨린이라는 효소가 있어 치매를 일으킨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노년층이 이 영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유사한 허위 정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후유증에 대한 허위·과장 정보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첫 접종 노인이 숨졌다는 정보가 급격히 퍼지기도 했다.

경찰은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가짜뉴스는 즉시 삭제·차단 조치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중간 유포자까지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접종 관련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등에 의해 최대 7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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