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하나금융지주)
(제공: 하나금융지주)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표 연임

내달 이사회·주총 열고 최종선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재신임으로 임기가 1년 더 늘어난 가운데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수장이 교체된다. 신임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투자 대표에 이은형 부회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의 현 수장은 연임 성공으로 자리를 지켰다.

하나금융지주(대표이사 회장 김정태)는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와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같은 내용으로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후보. (제공: 하나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 후보. (제공: 하나은행)

먼저 신임 하나은행장 은행장으로 박성호 현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이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그룹임추위는 박 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 부행장을 후보로 추천했고 하나은행 임추위에서 박 부행장을 최종 추천했다.

박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하나은행 전신인 하나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등을 거쳐 현재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앞서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성규 현 행장은 후보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 행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조치를 받았다. 이에 더해 2·4분기 열릴 라임 펀드 관련 제재심에서도 징계를 받을 경우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임추위는 박 후보에 대해 증가하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특히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하나금융티아이 CEO를 역임한 경험이 향후 하나은행을 리딩뱅크로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후보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후보

신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추천됐다. 1974년생인 이 후보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길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를 거쳐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친데다 5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한 마인드, 해박한 지식,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다.

임추위는 이은형 후보의 이러한 역량이 글로벌사업 확장에 기여해 하나금투가 국내 경쟁을 넘어 글로벌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국 현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하나금투 리서치센터 정보를 활용한 주식 선행매매로 검찰의 수사가 예정돼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곧 만료되는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임추위는 세 대표에 대해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유로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세 관계사의 경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15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4% 늘어난 수치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도 전년보다 11.9% 성장한 1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의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다음 달 열리는 각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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