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5’.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1.2.23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5’.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1.2.23

배기가스 배출 없는 친환경차

보조금 덕에 가격경쟁력 올라

판매가 따라 보조금 차등 지급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가 화두다. 완성차업체들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정부 역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왜 전기차를 주목하는 지 짚어본다.

◆환경이 오염되자 주목된 전기차

최근 전기차가 급부상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몫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자동차, 공장 등이 멈추자 항상 미세먼지가 뒤덮고 있던 하늘에는 파란 하늘이 등장했고 도심을 떠나 자연을 찾는 등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동차 배출가스는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돼왔다. 수도권의 경우 미세먼지의 30% 이상이 경유차 등 자동차에서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에 정부는 차량 2부제,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등 미세먼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에서 전기에너지를 전기모터로 공급해 구동력을 발생시키는 차량으로 전기만을 동력원 삼아 움직이는 친환경차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고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대기오염물질인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전기차가 주목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지만 사실 전기차는 휘발유(가솔린) 자동차보다 빠른 1873년에 탄생했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력으로는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 및 충전속도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실용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 환경오염 문제와 자원부족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CO2)나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일뿐더러, 전기모터로만 구동할 경우 운행비용이 가장 저렴해 경제적이다. 또 차량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뿐더러, 사고 시 폭발의 위험성이 적다. 또 심야 전력으로 자택에서 충전이 가능하고, 기어를 바꿔줄 필요가 없어 운전 조작이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전기차에 힘 보태는 정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전기차가 급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정부가 직접 나서 보조금, 세제혜택 등 정책 지원을 통해 실구매가를 낮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준 영향도 크다. 현재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차 대비 비싸지만, 보조금을 통해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정부는 친환경차의 성능 향상 및 대기환경 개선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편된 2021년 보조금을 공개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지난해(8174억원)보다 예산을 대폭 늘린 1조 230억원이다. 정부는 전기차 지원 대수를 매년 늘려왔지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12만 1000대로 전년(9만 9650대) 대비 21.4% 증가했다.

전기차 1대당 보조금 액수는 최대 8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0만원 감소했다. 다만 친환경성이 더 높은 전기차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고성능, 고효율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전비 비중(전기 자동차의 연비 개념)을 50%에서 60%로 상향했고,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우수한 전기차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개편된 2021년 보조금에 따라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자동차 소비자판매가에 따라 지원금이 차등 적용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6000만원 미만의 전기차에는 보조금 산출식을 통해 산정된 보조금이 100% 지원되지만 6000만원 이상~9000만원 미만인 경우 50% 지원, 9000만원인 경우에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개편된 정부의 보조금 체계는 지자체에서 전기차 구매 시 보조하는 보조금에도 적용된다. 지난해까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지방 보조금은 차종과 상관없이 지자체가 정한 금액을 동일하게 지급했지만, 올해는 정부 보조금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한다.

정부는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에 보조금 지원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전기승용차는 최대 800만원(전기택시+200만원 추가) ▲초소형전기승용차 400만원(차량 종류와 관계없이 전액 지원) ▲전기승합차(중형 최대 6000만원, 대형 최대 8000만원) ▲전기화물차(초소형 600만원, 경형 1100만원, 소형 일반 1600만원, 특장 2100만원) 등이다.

테슬라 모델 Y. (제공: 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 Y. (제공: 테슬라코리아)

◆쏟아지는 전기차… 보조금 위해 가격 맞춰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올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새 모델을 쏟아낸다. 이와 함께 올해 공개된 보조금 기준에 맞춰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5(아이오닉 파이브)’를 공개했다. 가격은 5000만원대로 산정된 보조금이 100% 지원된다. 기아는 3월 말 E-GMP를 기반 ‘CV(프로젝트명)’를 공개한다. 제네시스는 연내 ‘JW(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쌍용차는 올해 브랜드 첫번째 전기차인 ‘E100(프로젝트명)’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E100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한 차다. 한국GM은 쉐보레 볼트의 SUV 버전인 볼트EUV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체 중에선 벤츠코리아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EQA와 EQS를 내놓는다. BMW코리아는 올해 iX3를 국내에 출시하고 내년 말에는 개발 중인 iX를 선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쿠페형 전기차 모델인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를 선보인다. 수입 전기차 판매 확대의 주역인 테슬라는 최근 모델Y도 출시했다. 특히 모델Y 스탠다드 모델과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은 5999만원으로 산정된 보조금이 100% 지원되는 기준인 6000만원 미만에 딱 맞췄다.

쌍용차 첫 전기차 ‘E100’ 티저 이미지.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0.7.20
쌍용차 첫 전기차 ‘E100’ 티저 이미지.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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