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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발표

전체 37만개↑… 공공행정 일자리 34만개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3분기 3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 15만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50대·60대 이상의 일자리는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일자리는 2018년 관련 통계작성 이래 최대인 34만 7000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제조업과 음식·숙박업의 임금근로 일자리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감소한 가운데 정부 고령층을 주 대상으로 공급하는 공공행정 일자리가 이를 메우고 있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910만 8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6만 1900개(2.0%) 증가했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은 지난 2019년 3분기(63만 5000개)→4분기(59만 2000개)→2020년 1분기(42만 8000개)→2분기(21만 1000개)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3분기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320만 9000개, 30대는 431만개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각각 8만 6000개(2.6%), 6만 4000개(1.5%)씩 감소해 30대 이하에서만 15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40대(467만 3000개)는 4만 4000개(0.9%), 50대(424만개)는 12만 8000개(3.1%)씩 늘었다. 60대 이상(267만 7000개)은 34만 7000개(14.9%)나 늘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작년 1분기부터 3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신규 취업 등이 줄어든 반면 정부의 공공행정 일자리로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취약계층 고용 충격 완화를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일자리사업이 실시됐다”며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0만 6000개, 공공행정에서 6만 9000개가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자리 전체의 21.5%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지난해보다 8만 7000개(2.1%)나 줄어든 411만 2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이다.

숙박·음식, 건설업, 사업·임대,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도 각각 2만 5000개, 2만 5000개, 1만 6000개, 4000개씩 줄어들었다.

반면 공공행정, 보건·사회복지 등 정부 재정 일자리가 속하는 업종은 17만 7000개, 16만 2000개 등 큰 폭으로 늘었다.

조직형태별 일자리를 보더라도 정부·비법인단체에서는 24만개, 회사 이외 법인에서는 19만 9000개 증가했다. 반면 회사법인에서는 5만 3000개, 개인 기업체는 1만 7000개 감소했다. 특히 회사법인에서 임금 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가운데 작년 동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332만 1000개(69.7%),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96만 5000개(15.5%)로 집계됐다. 신규 일자리는 282만 2000개(14.8%), 소멸 일자리는 245만 3000개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8만개, 여성은 28만 9000개씩 늘었다. 여성 일자리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공공행정·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대비 성별 비중은 남성이 57.7%, 여성이 4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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