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2.25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2.2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300년 넘게 전래된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5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호남(湖南)을 대표하는 고찰(古刹) 백양사(白羊寺)의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長城 白羊寺 阿彌陀如來說法圖)(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1호)’는 1994년 9월 도난됐으나, 2006년 9월 지금의 제자리로 환수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불화이다. 본존 아미타불이 여러 제자들에게 불교의 교리를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1775년(영조 51) 백양사 극락전 아미타불상을 중수하면서 새롭게 조성한 작품이다.

1775년 수화승 색민(嗇敏)을 비롯해 계헌 등 총 11명의 화승들이 참여해 그린 작품으로, 승려 환월당(喚月堂) 민숙(旻肅)이 외조모 유씨 부부와 부모 봉씨 부부가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며 주문 제작한 것이다. 승려가 이처럼 직접 대시주자(大施主者)로 나선 사례는 매우 드물다.

장황(粧䌙)은 일부 개장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제작 당시의 원형에 큰 손상 없이 전래되고 있다. 본존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8대 보살과 6위의 제자, 사천왕, 2위의 팔부중을 배치한 간략한 화면구성, 본존의 두광(頭光)에서부터 제자상과 팔대보살 등 권속들을 따라가며 화면을 꽉 채운 원형구도가 안정감을 주며, 2미터가 넘는 긴 화면에 압도적으로 그려진 본존불, 날씬한 협시보살의 표현 등에서 장중함과 상승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러한 특징은 색민이 그린 ‘구례 화엄사 삼신불도(求禮 華嚴寺 三神佛圖)(1757년)’와 ‘해남 대흥사 괘불도(海南 大興寺 掛佛圖)(1764년)’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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