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2.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DB

나경원 후보 3차례 승리

“신선한 시도였다” 평가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3차례에 걸친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맞수토론을 마무리했다. 우리나라 정당 사상 최초로 스탠딩 토론 방식과 판정단 승패 판정을 도입하며 관심을 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3차례 토론에서 모두 나경원 후보가 승리하면서 사실상 토론평가단의 인기 투표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 결과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나 후보를 승자로 선정했다.

특히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강경 투쟁을 하며 강경 보수 이미지를 쌓은 것과 복지 공약을 내세우며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세 번 모두 승리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6일 오신환 예비후보와 맞수 토론에서 ‘강경 보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라고 지적하자 나 후보는 “언론 등은 우리당 의원 가운데 가장 중간에 가까운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19일에 진행된 조은희 후보와의 토론에서도 ‘나경영’ 등 공세를 받았지만, 승리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 발언을 도중에 끊기도 하며 “독한 건 모르겠는데 섬세하지는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나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토론할 때와는 (태도가) 다르다. 확실히 1대 3 구도”라고 맞섰다.

오세훈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오 후보는 나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숨통 트임론, 양육수당 등을 실현할 재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공격했다. 나 후보는 “지금 당장은 2조원의 기금을 만들어 30조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각종 비판과 공세에도 나 후보가 3연승을 한 것을 두고 후보가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과 토론평가단의 투표는 결국 인기투표에 그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은희 후보는 “시민 평가단의 결과가 토론 성적과 상관없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다른 분들은 다 국회의원 출신이고 해서 당협별로 당원과 시민을 추천해서 가는 건 아무래도 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 않았나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느 시점부터 인기 투표 형태로 변질된 것으로 느낄만한 부분은 있는 것 같다”면서도 “나 후보가 이번에는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5일(부산)·26일(서울)과 3월1일(서울)에는 4인 후보 합동으로 비전토론을 진행한다. 아울러 3월 1일 서울시장 후보들의 토론회가 진행된다. 다만, 이날 토론회는 평가단의 투표가 제외된다.

여야의 서울시장 최종 후보 선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정권 교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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