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너알아TV 캡처)
(출처:유튜브 너알아TV 캡처)

성경 속 여성 비하 “창녀들”
文대통령 두고 “사탄의 얼굴““
“예수님 나보다 더 세게 욕해”
“내 말은 애절한 표현” 주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의 발언 수위가 결국 선을 넘은 모양새다. 대통령을 사단(마귀)에 비유하는 것은 물론, 이젠 마리아 등 성경 속 여성 인물들을 ‘매춘부’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과거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란 발언으로 교계 안팎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 사표 내라’ ‘예수님이 경박스럽다’ 등 도 넘은 막말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21일 유튜브 너알아TV를 통해 송출된 전국주일연합예배 설교에서 지난 2019년 논란이 됐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설교 중 “‘하나님 까불면 죽어’란 말도 하자 없다”며 “예수님도 욕을 하고 경박스러운 말을 썼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될 당시 공개사과 하기도 했지만, 다시 문제가 없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전 목사는 “예수님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는데 여기 ‘아버지여’란 말이 원어가 아빠란 뜻이다. 제일 가벼운 말이다. 예수님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이러니깐 유대인들이 무슨 메시아냐고 돌로 치려고 한 것”이라며 “나도 작년에 ‘하나님 까불면 죽어’해서 얼마나 돌로 맞았는지 피가 나오고 있다. 내가 한 말은 예수님이 ‘하나님 우리 아빠 아빠’한 거만 못한 것”이라고 스스로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하나님과 친밀감을 강조했다. 하나님과 신앙적 교류가 깊기 때문에 당시 그러한 말이 나온 것이라며 문제가 없단 취지로 말했다. 다음은 전 목사의 말이다.

“성경을 좀 깊이 알라고, 자기의 신앙의 척도에 따라 주님과 말하는 단어는 달라요. 나는요 하나님 까불면 죽어 그 말만 하는 게 아녜요. 어떨 때 기도할 땐 이 말도 해. 이 말가지고 또 절반 떨어질텐데, 하나님! 하나님 나하고 바꿔하자!… 이것은 나의 기도의 애절함에 대한 표현이야, 또 어떨 때는 이런 말도 해요. 하나님 사표 내세요 하나님이 돼가지고 사람을 이렇게 애만 태우고 있습니까. 나는요 하나님과 별스러운 애교를 다 부려요.”

성경 속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적절한 비유와 욕설이 뒤섞인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 목사는 “성경을 보면 예수님 족보에 나오는 여성들의 이름이 있는데 전부 다 창녀들이다. 창녀 시리즈”라며 “(다말, 라합, 룻, 밧세바를 언급하며) 마리아도 미혼모야 미혼모. 이건 전부 창녀 시리즈”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여러분들은 육신적으로 깨끗하게 살았어도 여러분은 이미 사탄하고 하룻밤 잔 사람들이야. 창녀야 창녀. 여러분이 창녀란 걸 인정해요?”라며 “‘나보고 창녀라고 개xx 떤다. 저xx가’(라고 생각하면) 그럼 니는 창녀보다 더 나쁜 x이야”라고 말했다.

자신이 설교 중 욕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복음을 강하게 세우기(전하기) 위해서”라며 “예수님은 욕 안 했나, 나보다 더 세게 했다. 이 독사의 새끼들아 그랬다. 구약 성경의 선지자들도 욕했다. 그러니까 나보고 욕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인들은 전 목사의 말에 일제히 ‘아멘’으로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욕설과 막말은 설교 내내 이어졌다. 전 목사는 이날 문 대통령을 “사탄의 얼굴”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순교를 당하면 당할지언정 절대로 문재인에게 동의할 수 없다”며 “왜냐, 나는 새예루살렘의 시민권을 가졌기 때문에 어차피 하늘나라 가는 거 10년 먼저 가는 거나, 10년 후에 가는 거나 똑같은 거니까 담대하게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한테 ‘그냥 설교만 하지, 왜 세상과 싸우려고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나. 그 사람은 자기가 주님의 조직에 들어왔는지 의심하라”며 “주님의 몸에 붙은 사람은 내가 하는 말에 아멘이 터지게 돼있다”며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기도 했다.

결론은 문 대통령을 오는 3.1절 대국민 집회를 통해 끌어내려야 한다는 말로 귀결됐다. 전 목사는 “1200만의 기독교인이 있으면서 멍청한 목사xx들이 말이야. 구원론만 가르친다고 되는 줄 아느냐. 정신 차리라”면서 “우리가 돌아오는 3.1절 다시 한번 싸움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여 일어나라. 그날 문재인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전 목사의 도를 넘은 막말은 교계 내에서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전 목사의 신성모독 발언과 막말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교계에선 지난해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형 교단들이 전부 전 목사 이단 지정 여부를 보류하면서 보수 성향을 띄고 있는 교단의 지도자들이 결과적으로 전 목사의 정치적 시각과 같은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 목사 이단 지정을 망설인 게 아니냔 지적이 쏟아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김모 목사는 천지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 목사를 같은 목회자로 연관 짓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는 “성경을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이단”이라면서“이미 그는 목사도 기독교인도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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