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AP/뉴시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이란 정부가 한국 내 동결 자금 중 일부에 해당하는 10억 달러(약 1조 1120억원)를 우선 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산 70억 달러 중 일부를 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첫 번째 조치로 10억 달러를 동결에서 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이란 정부는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유정현 이란 주재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 자금의 이전과 사용 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할 사안으로,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해 선원 20명을 억류했다.

당시 이란 정부는 해양 오염이 나포 사유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은 동결 자금으로 의료 장비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0) 백신 등 의약품을 구매하는 방안으로 사용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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