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가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1.4
구현모 대표가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1.1.4

로봇·헬스 등 DX 영토 확장

‘통신’이라는 카테고리 넘는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가 올해 ‘AI, Big Data, Cloud(ABC)’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국내 대표 통신기업(Telco)에서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11월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KT Enterprise)’를 론칭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ABC 플랫폼 역량 기반의 본격적인 B2B DX 시장 발굴 및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향후 KT는 금융, 물류, 오피스,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KT는 산업용 로봇에서부터 AI 역량을 기반으로 한 호텔로봇, 서빙로봇, 청소로봇, 방역로봇 등의 서비스 로봇과 반려로봇 영역까지 아우르며 본격적인 로봇 시장 장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AI 로봇사업단을 신설했으며 현대로보틱스를 필두로 스테이지파이브, 누와 로보틱스 등의 로봇 전문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KT의 네트워크 인프라 및 ABC 역량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폭증하는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공공의료 서비스와 스마트 병원 사업에 집중하고 향후 비대면 의료영상 솔루션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사의 1:1 비대면 진료, 의료진 간의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하며 홈 AI 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는 신사업 전담 부서 KT랩스(KT Labs)도 마련됐다. ‘통신’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게 된다. KT OTT Seezn(시즌)을 비롯해 비대면 교육사업 등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신규 사업 영역에 집중한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향후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 발굴로 국가 데이터 사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KT 금융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 ICT와 금융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KT는 산·학·연 협의체인 AI 원팀과 클라우드 원팀 출범을 주도했다. 다양한 산업 현장 경험과 연구기관·학계의 AI/클라우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동연구, 새로운 기술 개발로 국내 ICT 생태계를 넓혔다. 2021년에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AI/클라우드 코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원팀 참여 기관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AI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는 만큼 AI 원팀에서는 ‘AI 인재양성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산업 실무형 AI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 인력 확보와 더욱 많은 사람이 AI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식견을 키울 수 있도록 학습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다.

한편 오는 2022년까지 AI/클라우드 개발 및 분석 인력 1500여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KT가 지난해 처음으로 추진한 ‘미래 인재 육성 프로젝트’는 2021년에 더 강화된 버전으로 가동된다. 2020년 프로젝트 첫해 64명의 전일제 교육을 이수한 직원들이 관련 부서에 배치됐고 전국의 광역본부별로 실시한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에는 300여명의 현장 직원들이 참여했다. 또 자체 플랫폼에서 데이터의 처리부터 AI 모델링까지 실무 역량을 검증하고자 사내 ‘AI 자격인증제도’를 도입해 도합 1000여명의 KT 사내 직원이 해당 자격 취득에 성공했다. 이 같은 인재 육성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1년간 2개 기수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첫해보다 더 많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앞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며 “KT는 지금도 상상 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고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해 대한민국 ‘DX Dream’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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