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2.22

김태년 “백신 정쟁화 부끄럽다”

우상호 “야당, 청맹과니…내가 1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허가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앞두고 ‘1호 접종자’ 논란이 정치권에서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 1호가 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야당의 유치한 백신 정쟁화는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백신 확보량을 문제 삼더니 백신 접종 단계가 되자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며 “백신 접종은 방역의 영역이지 정치 영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학과 과학의 판단을 기초로 결정할 백신접종 순서마저 정쟁 수단으로 악용하는 야당의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힐난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우상호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녕 백신이 불안하다면 대통령에게 제안할 게 아니다”라며 자신이 1호로 맞겠다고 나섰다.

우 후보는 “코로나 국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때는 조용히 있더니 3차 유행이 시작되자 백신 확보가 미흡하다고 난리치던 국민의힘, 여기에 정부의 백신 확보 거짓말에 분노했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가세해 합동으로 정부와 국민의 노력을 깎아내리기 바쁘다”며 “정부 비판의 재료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동통신요금 개편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천지일보 DB

청맹과니는 눈을 뜨고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눈이나 그런 사람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백신 접종은 원칙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미 접종 대상자들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은 약 93%”라면서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춰라”라고 했다.

1호 접종 논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먼저 맞으면 특혜받았다고 공격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라고 예를 들면 박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고 하면 ‘살신성인, 대통령 믿고 맞으세요’라고 언론이 썼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호 논쟁을 촉발시킨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당신이 먼저 솔선수범해 먼저 맞으라”며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직격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의 1호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주장해 관련 논쟁에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표는 전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사용을 허락했다면 대통령을 비롯해 책임 있는 당국자가 먼저 접종해 불안을 해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호 접종자를 자청하면서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만일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필요할 경우 논란 불식을 위해 대통령이 나설 수도 있음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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