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행복하기]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제보다 행복하기]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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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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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는가? 사실 바쁜 생활, 특히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주 하기 어려운 생각이다. 마지막 순간은 대부분 지나가고 나서야 알게 된다. 몇 년 전에 지인들끼리 라오스에 관광을 다녀온 적이 있다. 아주 즐거웠고 다녀와서 독감으로 고생을 했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그것마저도 추억이 됐다. 당시에는 몇 년 후에 다시 와보자고 약속을 했지만 이 코로나 시국에 쉽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 어디 라오스 뿐이겠는가? 가고 싶은 어디라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자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음력설까지 지나고 나니 이제는 귤 철이 지나버렸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주문을 했다가 시들고 맛도 적어서 올해는 귤을 온라인 주문은 다시 안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언젠가 과일 가게를 지나다가 탱글탱글 싱싱한 귤을 봤다.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해서 횡재한 기분으로 사가지고 와서 먹었는데 맛도 상상 이상으로 맛있었다.

이 철에 먹어보는 귤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맛이 있게 느껴졌다. 언제나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귤보다 훨씬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전에 지인이 회갑을 맞았다. 다른 해에도 생일이 되면 연락을 해서 식사를 하자고 했는데 아마도 갚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는지 그냥 넘겨버리고는 했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생일이라는 생각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이번에 회갑을 맞고 보니 지난 다른 생일과는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회갑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시간은 지나갈 뿐,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늘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서 다시 시간이 돌아오는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든가, 지금 하는 이 이벤트가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을 훨씬 깊이 있게 하고 행복도 역시 더욱 깊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예전에 가수 김창완씨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언제가 가장 최고였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에게 산울림 멤버이기도 했던 동생 김창익씨가 살아있었던 어느 날도 자기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여러 가지 최고의 상을 휩쓸던 때였기에 기자는 어떤 상을 가장 귀하게 느꼈는지를 물었던 것일 수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이 인터뷰는 한동안 사람들에게 강한 느낌을 주었다. 지금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하루가 언젠가는 가장 그립고 행복한 날일 수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만 있다면 후회가 적은 삶, 더 진한 행복을 느끼는 삶이 될 것이다.

혹시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해도 이런 감정 또한 지금이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훨씬 관대해질 수 있다. 가끔 뒤돌아볼 때 부끄러운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신이 좀 더 관대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느낄 때이다. 매일, 매순간 이런 감정을 갖고 이런 생각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횟수만큼 인생은 더 깊어지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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