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풀러턴의 한 메디컬 센터 코로나19 병동에서 패티 트레조(54, 왼쪽)가 남편 조셉을 바라보고 있다. 트레조는 코로나19 생존자로, 남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마리아치 밴드의 모습을 간호사를 통해 보여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풀러턴의 한 메디컬 센터 코로나19 병동에서 패티 트레조(54, 왼쪽)가 남편 조셉을 바라보고 있다. 트레조는 코로나19 생존자로, 남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마리아치 밴드의 모습을 간호사를 통해 보여줬다.

미 정부, 국가적 추모 행사 추진

“정치적 분열이 사망률에 기여”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2일(현지시간) 5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로, 제2차 세계대전, 한국,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인 수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국가적 추모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촛불 추모식을 열고 앞으로 닷새 동안 연방정부 청사에 성조기를 걸어놓으라고 지시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됐지만 워싱턴대는 오는 5월까지 미국인 약 9만명이 코로나19로 더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누적 사망자 수인 250만명 중 20%를 차지하지만, 발병 초기에 많은 사례들이 간과됐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부유하고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며 “보건과 관련해 미국서 100년 내 벌어진 최악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한 정치적 분열이 이런 놀라운 숫자에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사망자는 작년 2월 초에 발생했다. 처음 10만명이 사망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9월까지 20만명, 12월에는 30만명을 돌파한 데 40만명까지는 한 달 남짓 걸렸고 50만명까지도 한 달이 걸렸다.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베일러 의과대 의료 책임자인 리키나 비켓은 NPR에 “처음부터 우리는 시간의 사치를 누렸다”며 “우리는 중국과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봤다.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공중보건 조치를 시행했다면 이런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와 환자가 급감했다. 지난 1월 12일엔 하루 4400명이 숨졌는데, 최근엔 하루 평균 190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가 이 추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건 지표 평가 연구소의 건강 지표 과학 교수인 알리 모카드는 “이 같은 감소세는 매우 취약하며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확산세를 막기 위해 안전한 행동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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