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왼쪽)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현수(왼쪽)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현수 사의 접고 거취 일임

법무장관과 갈등 여지 남아

靑, 백신 등 민생 현안 집중

야당 “또 다시 터질 휴화산”

[천지일보=명승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거취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임하면서 ‘사의 파동’이 일단락된 가운데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이번 사의 파동이 일단락됐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께서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나고,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신 수석이 사의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갈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현재로선 신 수석이 교체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방송에서 “제가 보기에는 (신 수석이) 별 문제 없이 앞으로는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교체할 것이란 반론이 제기된다. 신 수석의 사의 파문으로 민정수석실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표출된 데다, 검찰개혁을 완료해야 하는 당청이 신 수석을 적절한 시점에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 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모두 해소됐는지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임 이후, 하반기로 예고된 대규모 인사에서 신 수석과 박 장관이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의 파동을 뒤로 한 청와대는 국면 전환에 집중하는 기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4차 재난지원금 지원 등 코로나19와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역시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예방 접종을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2.22

하지만 야권은 박 장관이 지난 7일 검사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신 수석과 대통령까지 ‘패싱’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수석이) 박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하고 투항한 것이 아닌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선 “사퇴 파동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손상되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신 수석이) 계속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퇴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통합해 놓은 상태”라면서 “결국 또 다시 터져 나올 휴화산 수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신 수석은 24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신 수석은 사유서를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하므로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민정수석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운영위에서 신 수석의 사의 파동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사퇴 파동으로 문재인 정권 레임덕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운영위에서 이번 사안의 전말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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