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車반도체 대란 긍정적 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개인투자자 곧 ‘개미’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 한 달 가까이 8만 2천원에서 8만 4천원대를 오르내리는 데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11일 종가기준 9만 1000원을 찍은 후 하락하면서 큰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미들의 매수세로 작년 12월 4일 분할 이래 첫 7만원(7만 1500원) 돌파한 이후 수직상승해 2020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8만 1000원을 돌파했다. 연초에도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지면서 새해 6거래일 만에 9만원(9만 1000원)을 넘었다.

이 기간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3조 8029억원에 달해 전체 순매수액(6조 2380억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약 61%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탄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41%) 하락한 8만 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나 5거래일 만에 8만 9400원까지 이내 회복하면서 개미들은 다시 웃음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 하락하면서 현재 8만 2천원~8만 4천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법무부는 이재용 부회장에 취업 제한을 통보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인수합병(M&A)에 차질을 빚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 개미들에게 울상을 짓게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전자를 팔고 다른 종목들을 매수하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삼성전자를 5조 6641억원, 우선주는 1조 8633억원을 순매도했다. 합치면 7조 5274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15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대신 LG화학을 1조원 이상(1조 245억원) 사들인 것을 비롯해 카카오(8820억원)와 네이버(6771억원)을 각각 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으며, SK텔레콤(3824억원)과 엔씨소프트(3509억원), SK하이닉스(3222억원)도 3천억 이상 순매수했다.

그럼에도 최근 삼성전자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가 쌓아둔 현금으로 대규모 투자나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총 104조원이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비 투자에 약 35조원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미국 텍사스 한파 등 돌발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점쳐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017년 하만을 인수한 뒤 신규 M&A가 없어 차량용 반도체 업체가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보로 언급되는 업체는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액을 10만원 이상으로도 예상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느 시점에서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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