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출처: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부자 나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부분 차지하자 빈곤국가들을 배려해달라는 호소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무총장은 “부유한 국가들이 코백스(COVAX)가 체결한 거래를 존중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백신을 추가 확보하기 전 이 같은 조치가 코백스 계약을 저해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백스는 저소득 국가들에 코로나19 백신을 균등하게 배분하기 위해 WHO 등 국제기구들이 발족한 백신 협력체다.

사무총장은 일부 부유국들이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백신 제조업체들에 접근한 것이 코백스와의 합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심지어 이로 인해 코백스에 할당된 물량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WHO는 일부 선진국들의 백신 사재기는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데다 연결된 세계에서 의학적으로 자멸적이라고 경고해 왔다. 실제로 지난 1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따르면 10개국이 코로나19 백신 물량 75%를 싹쓸이했지만 130여개 나라는 1회분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일부 선진국들은 백신을 나누기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9일 화상 회의에서 코백스 등 국제 백신 협력체에 4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누적 지원액은 75억 달러(약 8조 28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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